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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도시가스 기본요금 다른 지역의 6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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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나는 충북 청주의 도시가스 요금이 예전에 살던 서울의 도시가스 요금과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 의문이 들어 여러 차례 관계 기관에 문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국도시가스협회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청주의 도시가스 요금 체계가 타 지역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협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2006년 3월 1일 기준 요금표를 간단하게 분석해 보면 아래와 같다.

기본요금의 경우 가장 비싼 곳은 충북이었다. 그리고 다른 지역은 기본요금이 단일 체계인데, 청주만 특이하게 세 가지 경우로 구분돼 있었다. 청주시의 경우 취사 전용은 기본요금이 4430원이고, 개별난방은 1111원, 중앙난방은 1572원이며, 충주시의 경우 1750원이다.

다른 지역의 도시가스 기본 요금은 가장 비싼 서울이 840원이고, 가장 싼 곳이 강원도의 춘천과 원주로 600원이었다. 즉 청주시 취사용 도시가스 기본 요금은 타 지역 평균의 6배에 달하는 것이다. 취사용과 개별 난방용을 구분하는 기준이 12㎥니까 소량을 사용하는 가구에 과중한 기본요금이 부과되는 것이다. 취사용 사용 요금이 ㎥당 600원 내외이기 때문에 1㎥를 사용하고도 총 8㎥를 사용한 요금을 내는 것과 동일하다.

그리고 사용 요금의 경우에도 다른 지역은 취사용보다 주택난방용 요금이 더 비싼 경우가 대부분인데, 청주시의 경우 그 반대다. 에너지 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 현 상황에서 오히려 에너지 과소비를 조장하는 요금 체계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 가스비를 조금이라도 아껴야 하고, 냉난방비, 온수를 조금이라고 아껴야 하는 서민들이 오히려 더 많은 가스 요금을 내는 기막힌 현실은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한다.

송호열 서원대 지리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