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표의학습진로상담방] 외고 2년생인데 과학 경시대회 준비하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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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모든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물리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유민 학생은 자연 현상의 근본원리를 알고자 하는 지적 호기심이 대단히 높은 학생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높은 지적 호기심과는 달리 외고에서의 이과 선택,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상황에서 학과 선택에 대한 갈등 등 진로 성숙도 측면에서는 아직 개선할 점이 많은 상태로 보인다.

지금부터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조금 더 현실적인 '실현 가능한 진로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물리를 좋아하는 것은 좋으나 현재 물리 올림피아드 또는 경시대회에만 몰두하는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닌 듯하다. 1학년만 되었어도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하지만 대학 입시가 실질적으로 1년밖에 남지 않은 2학년 상황에서는 본인이 자신 없어 하는 수학 과목에 대한 학업 시간을 늘려 자신감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우선순위를 두고 공부 및 진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①수학에 대한 공부시간을 늘려 제일 우선순위 과목으로 삼는다. 대학 이상에서의 물리학은 고도의 수학적 능력을 요구하는 내용이 많다. 수학을 떠난 물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물리를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수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겠다.

②좋아하는 물리는 여전히 열심히 하되 수학, 영어 다음으로 시간을 할애하기 바란다. 남과 비슷한 시간을 투자해서 그 과목을 잘했을 때 진정으로 그 과목에 대한 소질이 있는 것이다. 보통 물리를 선택해서 포항공대에 가는 학생들이 물리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은 수학.영어 다음인 3순위 정도에 해당이 된다. 유민 학생도 그 정도의 시간투자를 했을 때 여전히 물리에서 좋은 점수가 나온다면 자신이 물리에 소질이 있다고 자신해도 된다.

③정상적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물리를 공부하는 시간엔 조금 더 심화된 문제를 많이 풀자. 그런 뒤 목표로 하는 대학에서 여는 경시대회엔 내년도에 참가하기 바란다. 현재 상황에선 일반적인 대회에 많이 참가하는 것보다는 목표 대학 주최의 경시대회를 참가해 수상하는 게 입시엔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④물리는 과학의 기본이고, 응용 분야도 많을 뿐 아니라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까지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기 바란다. 특히 대학에 들어가면 1학년 때부터 진지하게 자신의 직업적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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