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인형에 이옷 저옷 입혀 보듯 인터넷으로 '맞춤옷'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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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게에 직접 찾아가지 않고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몸에 맞으면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주문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립니다. 아내나 딸에게 몰래 옷 선물을 하고 싶은데 어떤 옷이 어울릴지 고민될 때도 아내나 딸의 신체 사이즈를 알아낸 뒤 인터넷에서 여러 옷을 입혀보고 좋은 옷을 찾아 주문할 수 있게 된답니다.

디지털 거울 속에 있는 '가상의 나'에게 여러 옷을 입혀본 뒤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색상을 골라 주문하면 며칠 뒤 집으로 옷이 배달되는 'i-패션 시스템'(사진)이 국내에도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전시된 옷만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과는 다릅니다. i-패션 시스템은 자신의 신체 치수에 맞는 옷을 맞추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 시스템에 접속한 뒤 자신의 신체 치수를 '아바타(가상 공간의 나)'에 입력한 다음 매장에 전시된 각종 디자인과 색상의 옷을 번갈아 입혀보고 마음에 드는 옷을 주문하는 식입니다. 모니터를 통해 옷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원하는 무늬나 사진도 넣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신체 치수는 미리 '보디 스캐너'를 이용해 한 번 입력해 놓기만 하면 됩니다. 아내나 딸의 신체 치수도 따로 입력해 놓을 수 있겠죠.

산업자원부는 16일 건국대에서 이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i-패션 의류기술센터' 개소식을 했습니다. 코오롱.LG패션 등 11개 의류업체가 이 센터에 참여해 인터넷 가상 공간에서 맞춤옷을 주문.생산하는 i-패션 시스템을 만들게 됩니다. 이 연구를 주도한 건국대 박창규 교수는 "이르면 연말께 이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업체가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산자부는 2011년까지 73억원을 들여 i-패션 시스템을 널리 보급할 계획입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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