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장' 유시민 장관 "청와대에 멧돼지 문제 얘기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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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건소장'이 돼 멧돼지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을 받았다.

MBC의 오락프로그램 '느낌표'가 방송 200회를 맞아 14일 방영한 특집방송 '산넘고 물건너' 코너에 출연한 노인들이 유 장관을 보건소장으로 착각해 멧돼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 장관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전라북도 무주군 대불리를 찾아 이동진료소와 마을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의 사정을 살폈다. 노(老)부부와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할아버지가 유 장관에게 "보건복지부소장이냐"고 묻자 할머니가 유 장관을 보건소장으로 알고 "(보건소에) 잘 간다. 반갑다"고 말했다.

유 장관을 보건소장으로 인식한 노 부부는 보건소 관련 민원 사항을 털어놓았다. 할머니는 "여기는 산간벽지라 교통이 나쁘다"며 "5일마다 작은 봉고차라도 한 대씩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는 "멧돼지가 농사를 망쳐 너무 고생된다"며 멧돼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할머니는 툇마루 옆에 놓여있는 깡통을 가리키며 "밤새 깡통 두드리면서 멧돼지를 쫓았다. 춥고 바람 불고 고생이다"며 "밤새 한 잠도 못잔다. 불편하고 고생스럽다"고 토로했다.

유 장관은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후 "청와대에서 대통령도 자주 만난다. 찾아뵙고 멧돼지 문제를 얘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지난주(9.7%)보다 2.7%p 상승한 12.4%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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