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장 "열린우리당 실패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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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열린우리당 정동영(사진) 전 의장은 13일 "열린우리당의 창당은 시대정신을 담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5.3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독일에 머무르다 지난 1일 귀국한 뒤 처음으로 가진 언론(연합뉴스) 인터뷰에서다. 정 전 의장은 자신의 정치활동 재개에 대해 "국민의 뜻에 따라 움직이겠다"고 말해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북 핵실험 이후 논란을 빚고 있는 포용정책과 관련해서는 "포용정책의 근간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내년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된 것 아닌가.

"열린우리당 창당은 돈, 지역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와 정당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민주세력의 분열이 초래된 데 깊은 책임감을 통감한다. 그러나 정신은 여전하고 가치는 유효하다."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의사인 것 같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면 살 것이고 국민이 이합집산이나 정략으로 보면 헤어날 길이 없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본격적으로 듣고 살피려고 한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 참여를 놓고 당.정 간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어떤 경우에도 1%의 전쟁으로 가는 가능성의 트랙을 타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PSI가 딱 걸린다. 그걸 한국이 (옵서버 자격이 아닌) 풀 멤버십으로 참여해서는 안 된다.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면 미국도 이해할 것으로 본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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