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왕인묘역에 '백제문' 세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일본 히라가타시에 있는 왕인묘역 내에 건립된 백제문.

한일문화친선협회 회장 윤재명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해준 백제인 왕인(王仁) 박사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물인 '백제문(百濟門)'이 일본에 세워졌다.

사단법인 한일문화친선협회(회장 윤재명.사진)는 11일 왕인 박사가 묻힌 곳으로 알려진 일본 오사카(大阪) 히라가타(枚方)시에 있는 왕인묘역 안에 백제문을 건립, 14일 오후 3시 준공식을 한다고 밝혔다.

백제문은 기와 지붕과 단청 장식의 한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세 개의 출입구를 갖춘 폭 4m, 높이 6m, 너비 1.8m 규모의 단층이다. 기와.목재 등 모든 건축자재도 한국 제품을 사용했다.

백제문 건립 사업을 이끌어온 한일문화친선협회 윤 회장은 "한.일 양국민이 백제문을 거쳐 왕인묘소를 참배하면서 1600년 전 일본에 건너가 아쇼카(飛鳥)문화를 꽃피우게 한 왕인 박사의 인도주의적 정신을 되새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윤 회장과 사토 아키라(左藤章) 일한문화친선협회장 등 한.일 양국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왕인 박사가 태어난 전남의 도립국악단이 '왕인 왔소'란 주제로 판소리.살풀이춤 등의 축하공연도 펼친다.

백제문은 2억3000만원의 예산으로 3월 5일 착공, 7개월 만에 완공됐다. 건립비는 오사카 지역 민단.일한문화친선협회(8000만원)와 한일문화친선협회(6400만원)의 기부금과 국내 기업 협찬금(4500만원), 전남 영암군비(3000만원) 등으로 충당했다.

이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