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미국 지키기 위해 모든 방법 강구할 것" 부시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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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북한 선언과 관련, "우방과 미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을 침공할 의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게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우방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과 양자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북한 핵실험에 대해 "용인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는 북.미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10일 북한의 해외 돈줄을 더욱 강력하게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가 북한 정권과 불법 금융거래를 한 사실을 밝혀내고 북한 계좌를 동결한 주역이다. 레비 차관은 이날 워싱턴 전미(全美)은행가협회 연설에서 "핵무기 확산을 막는 것이 전 세계 금융 당국의 중요한 업무가 되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들에 대해 북한과의 거래에서 신중을 기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통해서도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도 군사적 조치만 아니라면 미국 안에 동참할 뜻을 밝혀 대북 제재 결의안은 이르면 이번 주 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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