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북핵위기 땐 증시 무덤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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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994년 3월 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며 1차 위기가 불거졌지만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8일 연속 상승했다.

3개월 후인 6월 14일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했을 때도 비슷했다. 이틀간 32포인트 급락했지만 그뿐이었다. 다음 이틀 동안은 오히려 52포인트가 급등했다. 이후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그해 11월엔 당시 사상최고치(1138.75)를 기록하기도 했다.

98년 8월 31일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1호가 태평양에 떨어지면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능력이 확인된 때에도 시장은 무덤덤했다. 이미 외환위기(IMF) 이후 지수가 300선까지 떨어진 터였다.

2002년 10월 17일 미국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을 때는 주가는 오히려 1.32% 오르기도 했다.

2003년 1월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하자, 2월엔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외국인은 그해 초부터 4월 말까지 2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는 당시 문제가 된 SK사태, 카드 대란, 이라크 전쟁 발발 등 여타 경제적 변수의 영향이 컸다.

올 7월 5일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던 때도 증시는 당일 0.47%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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