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의건강예보] 전립선비대증, 더운물 좌욕으로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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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9일은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정한 '전립선 건강의 날'이다.

전립선은 요도(尿道) 시작 부위를 둘러싼 밤톨만 한 장기다. 중년 이후엔 누구나 어느 정도는 비대해져 요도를 좁힌다. 중년 이후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량이 줄면서 횟수가 잦아지는가 하면 소변 참기가 힘들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건 그 때문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 반면 한창 진행된 뒤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 예방엔 평상시 발을 움직이는 운동, 더운물 좌욕, 규칙적인 성생활 등이 권장된다.

전립선 암도 문제다. 전립선암은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환자수가 20.6배(1984년 181명→2004년 3730명)나 늘었다. 사망자도 인구 10만 명당 3명(1983년)에서 46.9명(2003년)으로 15.6배 증가했다.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와 야채 섭취 감소 등 서구식 식단이 주범이다.

연령별 발생 빈도는 50대 남성 9.7%, 60~64세 16.2%, 65~70세 20.3%선. 그러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10년 생존율이 80% 정도인 '착한 암'이다. 물론 폐.간.뼈 등 다른 장기에 전이되면 생존율은 10~15개월이다.

암 증상은 비대증 때와 비슷하고 진단은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 직장 수지검사(항문으로 전립선 이상을 진찰) 등으로 내린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호르몬.수술.방사선 등이 있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선 발효식품(김.된장), 비타민 A가 많은 식품(당근), 살짝 익힌 토마토 등 채식을 즐기고 동물성 기름은 멀리하는 게 좋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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