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앳띤(?)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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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태도나 모습 등이 어려 보이는 사람을 가리켜 흔히 '앳되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아이와 같은 모습을 띠다'고 생각해 '앳띠다' '애띠다'로 쓰는 경우가 많다. "앳띤 모습으로 인기를 모은 배우들의 얼굴을 분석해 본 결과 이마가 상대적으로 넓어 아기 얼굴과 비슷한 특색을 지니고 있었다" "동그란 얼굴은 각 지거나 턱 근육이 발달한 얼굴에 비해 애띠어 보인다"처럼 쓰지만 '앳되다'가 표준어다. 활용 역시 앳된, 앳되고, 앳돼 등으로 해야 한다.

어린 태도나 모양을 뜻하는 말인 '애티'를 연상해 '애티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역시 잘못 알고 쓰는 것이다. "그는 앳된 외모 때문에 은근히 무시당해 업무상 중요한 일을 성사시킬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아직까지 사업 석상에선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이 통한다고 털어놨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간혹 "가냘프고 애된 목소리의 소녀"처럼 '애되다'라고도 하는데 이는 북한에서 쓰는 말이다.

이은희 기자

지난 기사는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홈페이지 (https://www.joongang.co.kr/korean/) 참조

▶ 자료제공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홈페이지 : (https://www.joongang.co.k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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