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기 뜨거울 겨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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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소니 PS3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닌텐도 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차세대 가정용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의 출시일정(11월)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차세대 게임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소니를 쫓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X박스360)와 닌텐도(wii. 위) 등은 예전보다 훨씬 선명해진 고화질에, 저렴한 가격, 편리함과 재미를 강조한 게임기를 내놔 추격전에 나섰다. 현재 전 세계 게임기 시장은 60~65%를 소니가 차지하고 있고 MS(30%)와 닌텐도(5~10%)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게임기가 주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많이 팔려 지난달 22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게임쇼 2006'은 '크리스마스 시장 쟁탈전'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 소니, 고화질 기대하라=소니는 이번 전시회 개막일에 일본에서 첫 출시될 PS3 기본형의 가격을 당초 책정했던 6만2790엔에서 4만9980엔으로 20%가량 인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또 풀HD(고화질)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단자를 고급형에만 넣기로 했다가 기본형에도 이를 추가하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대목시장에서 밀릴 경우 DVD플레이어의 독자 방식인 블루레이 진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전열을 재정비한 것이다. 소니는 '메탈기어 솔리드4''데빌 메이 크라이4''그란 투리스모' 등 27종의 게임을 공개하고 35종의 PS3용 게임 영상을 공개했다. 실제와 거의 같은 모습이었다. 기존의 PS2에 비해 PS3는 하드디스크를 장착하고 무선 랜 등을 달아 네트워크 접속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다르다. MS의 X박스360과 같이 블루투스 통신으로 리모컨의 무선조작이 가능하다. 풀HD TV용 고화질을 지원할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접속이 가능해 오프라인에서의 게임타이틀과 별도로 온라인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니는 PS3의 국내출시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소니는 게임기 최대 업체답게 전시 부스의 규모도 가장 컸다.

◆ MS, 더 이상 들러리는 없다=지금까지 X박스가 한국과 일본에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은 선호하는 게임타이틀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MS는 아시아 게이머들의 구미에 맞는 타이틀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전 세계 160개 이상의 게임 개발사들이 MS의 X박스360 타이틀을 개발 중에 있으며, 그중 80개 이상이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게임 개발사들이 맡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창시자로 유명한 일본 게임개발자 사카구치 히로노부에게 X박스360용 신작 '블루 드래곤'과 '로스트 오디세이'의 개발을 의뢰한 것도 이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X박스 360은 단순한 게임기 이상의 디지털 홈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드디스크를 장착하고 전 세계 X박스360 이용자들을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X박스 라이브' 서비스를 지원한다. MS는 소니의 PS3가 출시되기 전 차세대 게임기 시장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기어즈 오브 워''블루 드래곤'과 같은 대작이 포함된 160개의 게임 타이틀을 12월까지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X박스360의 가격은 기본형이 33만원, 저가형은 22만원으로 PS3에 비해 싼 편이다.

◆ 닌텐도의 틈새 뚫기=가격 경쟁력에서는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게임기인 '위'가 경쟁력이 있다. 올해 말 세계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는 위의 가격은 250달러 수준이다. PS3나 X박스360의 유저와 달리 복잡한 기능을 싫어하는 게이머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해 온몸으로 게임하는 방식이다. 진동 기능까지 갖춰 게임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는 이달중 국내 마케팅에 나선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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