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선언은 미국이 자초한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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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을 하겠다"는 북한의 선언에 대해 일부 진보단체들이 북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4일 논평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며 "미국의 적대 행위가 전쟁 전야를 방불케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북한의 행동을 비난하기에 앞서 미국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북한의 정당한 권리는 무조건 묵살하고 보는 그들의 이율배반적이며 이중적인 행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미군 없이 우리 민족끼리 통일하자'는 구호를 내세우며 2000년 10월 결성된 단체로 7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일본의 자업자득"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진보언론'을 표방하는 '민중의 소리'도 "힘의 논리로 북.미 관계를 주도하려 했던 미국에 힘의 논리로 맞선 셈"이라며 "더 이상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는 핵 보유국으로 미국과 대등한 관계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밝혔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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