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가정경영 학점' B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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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각종 회의 주재와 줄 잇는 접견 약속, 잦은 출장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최고경영자(CEO). CEO들은 자신의 가정 생활에 어느 정도 점수를 매길까. A에서 E까지 학점을 스스로 매기라고 했더니 네 명 중 세 명꼴로 'B' 이하라고 했다. 월간 현대경영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CEO를 상대로 설문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다. 설문에 응한 CEO는 33명이었다. 이에 따르면 19명(57.6%)이 '가정 경영 학점'에 'B'를 줬다. 이어 'A'가 9명(27.3%) 'C'가 4명(12.1%)이었다. 'D'도 한 명 있었으나 'E'는 없었다.

이들의 평균적인 출근 시간은 오전 7시30분, 퇴근은 오후 6시54분이었다. 점심시간 한 시간을 빼면 하루 평균 10시간24분 일하는 셈이다. 가장 많이 일하는 사람은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었다.

오전 6시20분이면 회사에 나와 밤 12시에야 집으로 향한다. 점심.저녁 식사를 한 시간씩 한다 쳐도 하루 15시간40분을 회사 일에 매달리는 셈이다. 민 부회장은 자신의 가정 경영 학점에 'C'를 줬다. '다시 태어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역시 'CEO'(38.7%)를 제일 많이 꼽았다. '교수.학자'(35.5%)라는 답도 많았다. 3위는 '공무원.정치인'(16.1%)이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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