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유일한 방법은 핵무기를 껴안고 죽어버리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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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이 3일 핵실험을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 조갑제 전 월간조선대표가 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일이 이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핵무기를 껴안고 죽어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워낙 믿을 수 없는 김정일이라 실제로 실험을 할 것인지 공갈용인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지만 실험을 하지 않으면 김정일의 권위가 떨어지고, 하면 국제적 압력이 가중될 것인 만큼 어느 쪽도 쉬운 선택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어느쪽을 선택하든지 칼을 맞게 되는 진퇴양난이 김정일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또 그는 "김정일이 핵실험을 하겠다는 예고를 한 것은 미국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는 애걸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여러번 속은 미국은 6자회담 형식으로만 대화하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사이트를 통해 "김정일은 미국과 직접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한다고 하지만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핵무장 국가로서 인정을 받으려 한다"며 "실제로 북한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은 북한에 대한 흥미 자체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고, 김정일은 세계의 주목이나 관심을 더 이상 끌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의 본질은 김정일의 존재이기 때문에 김정일과 핵무기가 폐기되는 상황이 아니면 문제의 해결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끝으로 "김정일이 핵실험을 하기 전에 노무현 정권은 △핵실험을 하면 한미연합사 해체 논의를 중단하고 △금강산 관광.비료 공급 등 일체의 대북교류와 현금지원을 중단한다는 경고를 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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