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냉장고 속 도시락 데워먹게 된 결식아동

중앙일보

입력

제주시가 결식 아동에 4일치 급식을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에 7000명이 넘는 도내 결식아동들에게 4일치 급식 주.부식이 한꺼번에 지급될 예정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고 제민일보가 4일 보도했다.

특히 제주시 등이 위생문제와 식중독 사고 등을 우려해 추석연휴에 지급되는 급식을 대부분 주.부식으로 지급키로 해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기간에 급식지원을 받는 제주시의 결식아동은 5418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을 제외한 나머지 아동들에게 오는 4일 일괄적으로 4일치 주.부식을 배달한다.

서귀포시는 제주시와는 달리 2일치 급식은 사전에 제작한 도시락을, 나머지 2일치는 추석을 맞아 제수용품 등을 담은 세트메뉴를 결식아동 2035명 중 조.석식 급식아동 172명에게 제공하고, 나머지 중식에 대해서는 모두 주.부식이나 식품권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급식 배급은 역시 오는 4일 한꺼번에 4일치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많은 결식아동들이 연휴기간 내내 스스로 음식을 조리해 먹거나, 냉장고 등에 보관해 둔 도시락을 다시 데워서 먹어야 하는 등 씁쓸한 추석을 보내야 할 형편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제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급식배급기관의 사정과 예년보다 긴 추석연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4일치 급식을 일괄적으로 지급하게 됐다"며 "연휴기간에 결식아동들에게 급식이 제대로 배급됐는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한편 음식물 보관요령 등을 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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