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친인척 등으로부터 무상으로 받는 생활비 보조금을 말하는 '사적(私的) 이전소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사적 이전소득은 고소득층의 경우 대부분 증여로 인해 발생하지만 저소득층에서는 친인척 등의 생계비 보조가 큰 몫을 차지한다. 따라서 사적 이전소득이 늘고 있다는 것은 고소득층의 증여와 저소득층의 주변 생계비 보조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조세연구원은 3일 '조세.이전소득의 분포'라는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2003~2005년 가계수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인 이상 전국 가구를 기준으로 한 연간 사적 이전소득은 2003년 126만원, 2004년 168만원에서 2005년 181만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국 가구의 연간 총소득은 3557만원, 3828만원, 3980만원이었다. 이 기간 중 총소득은 연평균 5.8%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사적 이전소득은 연평균 20.5%의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적 이전소득이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3.5%에서 2005년 4.5%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생활 수준별로는 소득 최상위 10%의 사적 이전소득이 연간 261만원인 데 비해 최하위 10%는 153만원으로 고소득층에서 절대 금액이 많았다.
홍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