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블레어 '찐떡'… 아로요 '찰떡' 좋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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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은 김치 등과 함께 세계에 널리 알려진 우리의 고유 음식이다. 잔치 음식으로 사랑받아왔던 떡은 최근 도넛.샌드위치처럼 테이크 아웃용으로도 개발돼 간단한 식사대용식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서양인의 입맛을 고려해 카스텔라.와인 등을 접목한 퓨전 떡도 등장했다. 외국 정상이 한국을 방문하면 떡 대접이 빠지지 않는다. 곱게 빚어 전통차와 함께 내는 떡은 한국을 찾은 세계 정상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한 번 그 맛을 본 사람들은 격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을 찾은 외국 원수들은 어떤 떡을 맛보고 돌아갔을까? 한국전통식품연구소 윤숙자 소장의 자료 제공으로 5일 농림부 블로그(http://blog.daum.net/maf2006)에 실린 '해외 정상들이 맛본 떡 상차림'을 소개한다.

사과를 먹을 때도 단맛.신맛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부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콤한 홍옥을 즐겨찾는 사람이 있다. 떡에 대한 선호도 마찬가지다.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블레어 영국 총리가 오면 고깔떡.잎새단자처럼 부드럽게 '찐 떡'을 낸다. 유럽과 북.남미권 정상들은 식감이 강하지 않고 입에서 살살 부서지는 떡을 좋아한다.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 등 동양권 정상들이 오면 꽃바람떡 등 차지고 쫄깃쫄깃한 떡을 선보인다. 씹는 맛을 즐기는 동양권 정상들의 입맛을 고려해서다.

농림부는 "우리 떡은 전통 음식의 성공적인 세계화 사례로 볼 수 있다"면서도 "우리 음식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많지만, 계량화.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한국 음식 요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적당량을 넣고, 약간 센불에서, 물을 적당히 뺀 후 뭉근히 끓여서 저어준다"는 식의 '감'에 의존한 한국 요리책 설명이 정량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농림부는 오는 2008년까지 '한국의 대표음식 300가지'를 선정해 외국인들에게 제공할 요리법(레서피)을 만들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일본처럼 전통 음식의 해외 홍보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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