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사장 친형 "골프.음주나 즐기던 동생이…"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구관서 신임 교육방송(EBS) 사장의 친형인 구인서(70)씨가 논문 자기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동생의 도덕성을 질타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고 인터넷 한국일보가 3일 보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구인서씨는 최근 추덕담 EBS 노조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논문은 자식이나 마찬가지"라며 "(동생이) 자기 논문이 맞다면 논문 근거자료를 제출하라고 말해보라"고 했다는 것. 구 신임 사장은 취임 직후 자신의 석사논문 내용을 상당 부분 그대로 베낀 박사학위 논문으로 도덕성 시비에 휩싸이면서 자진 사퇴 기로에 서 있다.

구인서씨는 또 사실 확인을 위해 자신의 내과 의원을 직접 방문한 EBS PD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주말에는 골프하고 평일에는 술 마시러 다니면서는 결코 학위논문을 쓸 수 없다"며 "나도 7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박사논문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그런 식으로 박사한 것 자체가 집안 망신"이라는 말도 덧붙였다는 것이다. 구인서씨는 구 사장의 6형제 중 맏형으로 서울대병원 내과 과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 강남에서 내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동생의 학위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상심했다"며 "'교육'의 이름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용납하기 힘들어 직접 전화를 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이에 대해 "논문 쓰기 위해 주경야독했다"며 "(형이) 학위논문의 진실성을 왜 의심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 사장의 딸(26)이 사립고교 시간강사 10개월 만에 정교사로 전격 임용된 사실이 확인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디지털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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