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꿈의 레이스 F1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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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자동차 경주 대회인 F1(포뮬러 원)그랑프리가 2010년부터 7년간 한국에서 열릴 전망이다.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버니 에클레스톤 FOM(Formula One Management) 회장은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2010~2016년) 유치 조인식을 했다.

에클레스톤 회장은 F1 개최와 중계권, 스폰서십 등 모든 상업적 권리를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인물이다. F1의 1시즌(18대회)당 스폰서십 규모는 3조원 이상이다.

매년 350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고, 연간 TV 시청자 수는 6억 명 안팎이다. 규모 면에서 월드컵과 올림픽 다음으로 큰 스포츠 이벤트다. 강진원 전남도 기업도시기획단장은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 7년간 연평균 159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해남.영암 일대 간척지에 추진 중인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J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F1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미 6월에 FOM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0년 개최비에 해당하는 350억원을 FOM에 지급한다'는 내용의 신용장을 개설한 상태다.

전남도는 올해 말까지 영암군 일대 150만 평을 매입한 뒤 내년 여름에 경기장을 착공해 2009년 말 완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업비는 경기장 건설비 2000억원을 포함, 약 3200억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

한국이 F1 대회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0년대 중반 전라북도, 2000년대 초반 경상남도가 추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이번에도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2009년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실사 결과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 전남은 현재 'F1 지원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강인식 기자

◆ F1=F는 '포뮬러', 즉 규정을 의미한다. 여러 대회의 규정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1은 최고의 대회라는 의미다. 대회에 출전하는 차는 운전석 덮개가 없고 바퀴가 차체 밖으로 튀어나온 경주용 차로 '머신(Machine)'으로 불린다. 머신의 평가액은 대당 100억원에 이른다. 르노.페라리.도요타 등 세계 일류 자동차 회사들이 팀을 구성해 경기에 참가하며, F1에 출전하는 드라이버는 22명에 불과하다. 머신으로 레이스를 펼치는 것을 포뮬러 대회라고 하는데, 그 정점이 F1이다. 바로 아래 단계가 F3000, 그 다음이 F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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