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대선 후보 선출 방식 100% 국민경선제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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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에 나설 당 후보의 선출 방식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로 확정했다. 당원 위주의 경선에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의 대전환이다. 최초로 시도되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대선 레이스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게 확실하다.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정계 개편의 단초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의 경선 방식 결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2일 "전국적으로 당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다수가 국민적 축제 속에서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100% 국민 참여 경선 방식이 좋다는 의견이었다"며 "지도부 회의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로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선출한 새천년민주당의 경선 방식은 당원과 일반 국민이 50대 50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서 후보를 뽑는 형태였다. 유인태 경선방식TF(태스크포스) 위원장은 "유력한 대선 주자들의 참여를 넓히기 위해 당이 기득권을 버린 것"이라며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않고 일반 국민이 전자투표기를 이용해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쉽게 고치면 안 돼"=유럽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지금의 경선 방식을 만들) 당시에는 한 자도 고쳐서는 안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개개인의 사정이나 유.불리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9개월간 당원 의견을 종합해 만든 것을 쉽게 바꾸면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만든 한나라당의 경선 방식은 대의원 및 당원 50%, 일반 국민 30%의 경선인단 투표와 별도의 여론조사 20%로 구성돼 있다.

최상연.김정욱 기자

◆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 혹은 '완전 국민경선제'라고 한다. 정당에서 대통령 후보 등 공직 후보를 정할 때 당원들이 뽑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 100% 참여해 선출하는 것을 말한다. 2002년 대선 당시의 여야 경선은 당원 위주로 이뤄져 일반 국민의 참여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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