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살린 목숨, 보름만에 분신 기도

중앙일보

입력

개가 짖어 가까스로 붕괴직전의 주택에서 빠져나와 목숨을 살린 50대 남성이 분신자살을 기도했다고 노컷뉴스가 2일 보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장모(50)씨는 1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풍시장에서 온몸에 휘발류를 뿌리고 불을 붙여 자살을 기도했다.

마침 주위를 지나던 시장상인 김모 씨(51)가 신음하고 있는 장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해 인근 병원에 옮겼지만 장 씨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장 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은 붕괴된 주택의 보상문제때문. 장 씨는 영등포구청 측과 재개발 보상문제로 분쟁을 벌였고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청 측이 이 주택부지를 강제철거할 것으로 알려지자 분신을 시도했다.

장 씨가 살던 주택은 지은지 30년가량 된 주택으로 신풍시장 재개발로 곧 철거될 예정이었고 마침 지난 9월 18일 새벽 1시 50분쯤 건물 노후 등의 이유로 붕괴됐다. 당시 장 씨의 집 1층에 살던 김모(63) 할머니가 기르던 개가 미리 건물 붕괴를 감지하고 크게 짖어 장씨 등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디지털 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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