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정치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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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현지시간) 당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선방식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은 2007년 12월 대선을 14개월 앞두고 나온 것으로 여야를 통틀어 처음이다. 1일 포항에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을 치렀다. 열린우리당에선 정동영 전 의장이 장기 외유를 끝내고 귀국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경선 대결의 막이 올랐으며 추석 연휴의 민족 대이동과 함께 정치권의 차기 대선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선은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다.

◆ "정권 재창출하겠다"=박 전 대표는 프랑크푸르트의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을 재창출해 우리나라를 경쟁력 있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선진국으로 만들고 싶다"며 "나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를 언제쯤 공식화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존폐 위기에 있던 2004년 당 대표를 맡아 약속했던 정당과 정치 개혁을 80% 정도 실천했다"며 "그런데도 정권을 갖지 못하니 경제.평화.복지.교육의 많은 정책이 뜻대로 안 됐다"고 했다.

◆ "경선에 참여해야지"=다른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포항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참여와 관련해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해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해야지. 경선에 참여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는 14년 만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포항시 흥해읍 덕성리 고향마을을 방문해 "새로 시작하는 절반의 인생을 고향에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의 고향 방문과 발언은 정치권에서 '대선 출정 의식'으로 받아들여졌다.

◆ 정동영 전 의장 귀국=독일에서 78일간 체류했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1일 귀국했다. 그는 귀국 메시지에서 "선진 각국에선 좌파는 급진에서 벗어나고, 우파는 가운데로 움직이고 있다"며 "포용과 통합이 새로운 정치 질서의 전제"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의 귀국으로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여권의 차기 정치가 한층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프랑크푸르트=강주안 기자
포항=서승욱 기자,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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