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영애씨 '아름다운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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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영애씨(右)가 19일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이사에게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조병각 기자

"이렇게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제 정성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공부방 건립 등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중앙일보 미디어 네트워크의 '위.아.자 나눔장터'를 앞두고 여성중앙 스타 자선 바자를 통해 '위 스타트(We Start)' 운동본부에 19일 1억원을 기부한 탤런트 김영애(참토원 부회장)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밀린 숙제를 끝낸 듯 개운해지는 걸 느끼면서 새삼 '나눔'의 힘을 실감한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남편 박장용(참토원 회장)씨와 함께 중앙일보를 방문해 송필호 대표이사에게 1억원을 직접 전달했다.

빈곤 아동을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위 스타트 운동과의 인연은 이번이 두 번째. "아이들의 미래를 바꿔주겠다는 위 스타트 운동의 취지에 공감해 2년 전 결식 아동 돕기 성금으로 5000만원을 낸 적이 있어요. 해마다 이런 좋은 일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지난해는 어쩌다 보니 지나치고 말았죠. 그게 내내 마음에 걸리더군요. 꼭 빚진 사람처럼 말이에요(웃음)."

지난 35년 동안 배우로, 또 사업가로 살면서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니 이젠 그 사랑에 보답할 차례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사업 초창기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고 고단했던 날이 많았기에 한 해 두 해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을 두루 살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고 한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진정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회사 돈이 아닌 개인 돈으로 기부금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황토 팩 사업으로 소위 성공이라는 걸 경험했죠. 회사라는 게 직원들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인데 회사 돈을 내 것인 양 기부하고 생색내는 건 맞지 않다고 봐요. 마음을 담았기 때문에 저 자신이 느끼는 가치는 1억원의 몇 배가 됩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잖아요. 그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요사이 김씨에게 또 다른 뉴스거리가 생겼다.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연기 활동을 중단한 지 3년 만에 10월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황진이'로 컴백하는 것. 그동안 연기를 향한 그리움이 깊어 가슴앓이를 했다고 한다. 김씨는 "타고난 배우 기질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여성중앙 허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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