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고수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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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SC제일은행 역삼PB센터의 고득성 팀장(사진)은 '재테크는 절세부터'라고 강조했다. 고 팀장은 "재테크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손에 들어오는 현금(cash)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절세는 필수"라고 말했다. 절세에 노력하다 보면 부동산.주식.보험 등 투자상품들을 더 자세히 알게 되고 관련 법률에도 익숙해져 투자 안목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절세 방법으로 명의.기간의 분산 등 소득의 분산 원칙을 강조했다.

우선 명의의 분산. 종합소득세는 누진세율 구조로 돼 있는 만큼 명의를 나누는 것이 절세의 기본이다. 예컨대 임대 수익을 위해 오피스텔을 구입한다고 치자. 남편은 연봉 8000만원에 매년 근로소득세로 1000만원을 내고 부인은 연봉 2000만원이라면 부인 명의로 오피스텔을 사는 게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받아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기간. 금융 소득의 수입이 언제 발생하느냐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세후 수익률이 연 4% 정기 예금에 3년간 9억원을 넣어두면 만기 때 이자 소득은 1억800만원이 된다. 만기 때 3년치를 한꺼번에 받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이럴 때는 세후 수익률이 연 4%인 1년짜리 정기 예금에 가입, 매년 3600만원씩만 이자 소득이 생기도록 시기를 분산하라는 것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고 팀장은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첫 직장은 회계법인이었으며 이후 로펌에서 일을 했다.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하게 된 것은 외환위기 직후 부동산 투자에 실패하면서다. 4000만원의 손해를 본 뒤 본격적으로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부동산 투자로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내고 은행으로 직장을 옮겼다. '하룻밤에 정복하는 부자들의 세금노트' 등 세 권의 재테크 관련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30세가 넘으면 누구나 투자와 세금 문제에 접하게 됩니다"며 "대개 세금보다는 투자에 관심을 더 기울이지만 투자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세테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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