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살사 등 분야별 재주꾼 모여 … 장기자랑 걱정 없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오후 경기도 여주의 한국노총연수원 체육관.

2006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참가자 50여명이 무대에서 선보일 장기자랑 연습에 한창이었다.

참가자들의 워킹연습을 지도하고 있는 신경은(25.가톨릭대 국제관계)씨 역시 대회에 참가한 학생이다.

신씨는 다른 참가자들이 갖고 있지 않은 2년여의 모델 경험을 살려 경쟁자들의 워킹연습 지도를 자원했다.

신씨는 "이번 대회는 대학생들이 참여한만큼 워킹 컨셉은 학생답게 씩씩한 걸음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에서 본 것처럼 모델처럼 걸으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보단 학생답고 씩씩한 모습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유니버시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처럼 전문가의 지도 없이 자신들끼리 장기자랑 종목을 결정하고 연습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춤이 특기인 참가자는 춤을 가르치고 수화를 할 줄 아는 참가자는 수화 선생이 되는 것.

참가자들끼리는 이같은 자신들의 장기자랑 연습방식을 '자급자족 시스템'으로 부르고 있었다.

체육관 한쪽에서 댄스 연습에 한창인 최아영(25.한국외대 중국어), 정지원(22.연세대 신문방송), 곽현민(25.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 곽근영(24.영남대 수학)씨 역시 스스로 안무를 준비하고 음악을 골랐다.

이들 네명은 특히 "학교 응원단, 뮤지컬, 라틴 살사 동호회 등에서 각자 활동한 경험이 있어 손발이 잘 맞는다"고 입을 모았다.

최씨는 "몸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빼고는 모두 모였다"며 "함께 춤을 추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네 명이 안무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한 시간.

그래도 여러 명이 같은 동작을 멋지게 소화하는 것이 힘들어 합숙기간 내내 새벽 2시까지 연습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세계대학생평화봉사사절단 관계자는 "젊은 학생들이 모이니 다양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별도의 트레이닝도 필요없다"며 "참가자들의 열정에 열기가 확확 차 오른다"고 말했다.

2006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참가자들이 일주일이 넘게 갈고 닦은 장기자랑은 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본선무대에서 선보인다.

김윤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