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전화 잘못 알고 쓰면 큰코다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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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는 LG 텔레콤의 새로운 상품 출시를 계기로 지역번호 정책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각종 동영상 사이트 및 방송광고 전문 사이트인 tvcf에서 인기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LG텔레콤의 새로운 CF는 “일산과 분당 사이의 전화요금은 시외전화 요금이다” 라는 정보를 알려줘, 이를 모르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것이다.

‘형님뉘우스’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저희 집은 군포인데 어머니가 일산으로 시집간 누나한테 전화할 때는 집 전화가 싼 줄 알고 전화했는데 시외전화였다니. 안습입니다 ㅠㅠ”라는 내용으로 인터넷 다음 네티즌 청원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호소했다. “집 전화 쓸 때 시내인지, 시외인지 알려주세요!”가 그의 주장이다. 청원에 참여한 다른 네티즌들의 글을 보면,

“아. 그랬구나. 바뀐 지가 언젠데 오늘에서야 알았네… 서명!” (ID: Need--)

“맞는 말이에요~ 어르신들은 지역번호 같아서 시외전화 아니신 줄 알아요” (ID: 아지를만날때까지) 등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전화요금정책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같은 도 안에서 시내전화처럼 지역번호를 누르지 않고 통화를 할 수 있다는 편리성을 이용해, 마치 요금마저 시내전화 요금을 내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 교묘한 정책에 6년 동안 속고 있었다는 네티즌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2000년 7월 2일, 정통부와 전화사업자들은 시외전화 지역번호를 16개로 광역화하였으나, 요금은 광역화하지 않았다. 이로 야기된 통화요금체계에 대한 국민의 원망을 뒤늦게 산 것이다.

정책 시행 이전에 시내와 시외 구분을 번호로 인지하고 있던 대다수의 이용자들은 같은 지역에서 같은 지역번호를 쓰더라도 30km를 넘으면 핸드폰 요금과 맞먹는 10초 14.5원이라는 요금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게 됐다. 고객들이 바뀐 요금체계를 모르고 사용하는 바람에 불필요한 통화비 부담이 크게 가중되었다는 것이 청원에 참여한 네티즌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소비자의 편익을 위한 진정한 전화 요금체계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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