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같은 '튼 살', '유·수분 공급하고 운동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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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위해 공부에만 매진해 온 고3 수험생 이 모(19) 양은 최근 수시 전형에 합격해 남들보다 먼저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드디어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즐거움과 설레임을 안고 아리따운 여대생을 꿈꾸며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는 이양. 그러나 고등학교 때 10kg 이상 갑작스레 늘어버린 체중 때문에 허벅지와 뒷 종아리를 뒤덮고 있는 튼 살의 흔적에 우울해진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서 S라인을 만든다고 해도 보기 흉한 튼 살이 있으면 그리도 꿈꾸던 예쁜 미니스커트가 무슨 소용 있겠냐는 것이 그녀의 고민인 것.

이양처럼 섭취량에 비해 움직임이 매우 적은 수험생과 임산부 등 튼 살로 고민하는 여성들은 무수히 많다. 전문용어로 ‘팽창선조’로 불리는 튼 살은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경우, 짧은 시간 안에 키가 크는 경우 그리고 임신을 한 경우에 주로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배, 가슴 등에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초이스 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튼 살은 청소년기에 갑자기 체중이 늘어나거나, 임신으로 인해 급격하게 아랫배의 피부가 확장됐다가 출산 후 원상 복구가 안될 때 많이 나타난다”며 “문제는 한번 생기면 평생을 가는 만큼, 튼 살 초기에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튼 살 주요 원인은 ‘진피 내, 콜라겐 섬유 파괴’

튼 살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체내에 부신피질 호르몬이 갑자기 증가하여 진피 내에 있는 콜라겐 섬유가 파괴되는 것에 있다. 그 외 피부가 늘어나는 것도 2차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튼 살은 초기에 적색 또는 자색의 함몰된 선으로 보이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백색의 반짝이는 선으로 보이게 된다. 푸른빛이 도는 붉은 색의 선이 엉덩이, 넓적다리, 아랫배, 무릎 뒤 그리고 유방 등에 나타나며, 자세히 살펴보면 정상피부보다 약간 가라앉아 있어 만져보면 약간 울퉁불퉁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그 모양이 마치 흉터처럼 보여서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고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아 남녀를 불문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 튼 살 예방하려면 ‘유·수분 공급과 운동이 필수’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는 튼살을 불러오는 지름길이므로 시험 준비로 활동량이 많지 않은 청소년기 수험생들은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매끼 식사량을 조금씩 줄이고 고단백 저칼로리의 간식을 틈틈이 먹어 급작스러운 체중증가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쉬는 시간 등 수시로 몸을 움직여 급격한 체중 증가에 대비하는 것도 튼 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산부의 경우라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운동과 함께 배와 가슴 등의 부위에 충분한 유·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20∼24℃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15분 정도 목욕이나 샤워를 한 다음, 물기를 가볍게 닦아내고 약간 젖은 상태에서 튼 살 방지 크림이나 베이비 오일을 이용해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가 있다. 아침에 바르는 튼 살 방지 크림은 유분이 적고 흡수가 잘 되는 로션 종류가 좋다. 저녁에는 유분이 풍부한 크림 종류의 제품이 적당하다. 그러나 맨손으로 그냥 마시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건조한 피부는 살 트임 뿐 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오래된 튼 살 ‘울트라 엑시머 레이저’로 해결

튼 살은 붉은 색을 띠는 초기단계에서는 비교적 치료가 잘 되지만 흰색으로 변해버린 후기 단계에서는 치료가 초기에 비해 어려우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붉은색을 띠는 초기에는 비타민A 크림으로 완화될 수 있으며, 레이저 빛을 튼 살 부위에 조사하여 붉은 색을 제거함과 동시에 진피 속 콜라겐의 합성을 돕는 ‘퍼펙타’, ‘브이빔 레이저’ 등이 효과적이다. 특히 기존 브이빔 레이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퍼펙타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멍이 거의 없고 자반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

튼 살이 오래된 흰색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울트라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한다. 울트라 엑시머 레이저는 광선을 이용해 하얗게 된 튼 살에 색소를 생성, 살색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다. 광학섬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체의 어느 부위든 치료할 수 있으면서도 병변이 있는 부위만을 선택적으로도 치료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울트라 엑시머 레이저는 부작용이 없고 비교적 치료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튼살의 치료는 피부 내에서 콜라겐이 만들어져야 하므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 도움말 = 초이스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 최광호(www.skinchois.co.kr / 02-546-5346)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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