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24일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 참석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조지 데이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구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을 계속 강조했지만 아직도 회사 내부의 관점으로 경영을 한다"며 "경영의 최우선 순위를 고객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단기 실적에 연연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며 "좀 더 멀리 내다보고 고객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을 중심에 놓고 하나씩 혁신해 나가자"는 당부도 했다.
구 회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영대학원)의 조지 데이 교수의 강연을 듣고 고객가치를 높이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CEO가 먼저 인식을 바꾸고 ▶권한을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현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사업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요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고객가치 중심으로 조직과 인사를 재편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올해의 그룹 경영 목표를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관의 확립'으로 삼고 이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는 3월 임원 세미나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연구개발(R&D) 성과 보고회에선 "연구개발 활동에서도 혼을 담아 고객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경영의 중심에 고객을 놓으라는 주문이다.
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