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소 영공 통과 연장/사전통보만 하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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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유럽행 운행시간 5시간 줄어
13일까지로 돼있던 대한항공 유럽행 정기편의 소련영공 통과가 무기한 연장돼 앞으로 국내선의 유럽행이 앵커리지를 거치지 않게되면서 비행시간이 종전의 서울∼파리 18시간에서 13시간으로 줄어들게 됐다.
대한항공은 12일 한소간에 가체결된 항공협정의 4월초 발효에 앞서 앵커리지 화산 폭발로 6일부터 시작된 대한항공의 소련영공 통과를 13일 시한이 지나더라도 계속키로 하고 2주단위로 사전에 소련항공사측에 통보키로 합의했다며 이에따라 대한항공은 12일 소련항공에 오는 27일까지의 비행스케줄을 통보했다.
교통부와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12일 일본 화산전문가들이 리다우트화산 폭발로 앞으로도 6개월간 앵커리지 공항의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유럽 정기편의 노선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은 소련영공 통과로 이미 전세계 항공업계에 통보된 유럽노선의 시간표 변경으로 인한 영업손실이 적지않으나 앵커리지 경유보다 부족한 승무원의 교체가 원활하고 비행시간과 앵커리지 급유시간 등 3시간30분을 포함,운항시간이 5시간이상 단축되면서 얻는 서울∼파리간 편도 3만5천달러 정도의 연료비절감,그리고 비행시간 단축이라는 승객서비스 등의 측면을 고려해 소련영공 통과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은 또 KAL기가 소련영공을 통과할때 소련측과 KAL이라는 대한항공의 공식명칭으로 교신하고 있으며 영공통과 과정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하바로프스크ㆍ이르쿠츠크ㆍ노보시비르스크ㆍ레닌그라드공항 등에 긴급 구난착륙할수 있도록 소련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영공 통과료로 1회편도마다 소련측에 8천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유럽노선의 소련영공 통과가 사실상 공식화됨에 따라 현재 오후10시20분 등으로 출발시간을 임시변경,운항하고 있는 유럽노선의 스케줄을 오는 3월부터 오전11시로 정식변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노선변경으로 중간 경유지 없이 유럽의 목적지로 직항함에 따라 앵커리지공항을 사용할 경우 18시간 소요되던 것이 13시간으로 단축된다.
대한항공측은 지난해 12월 소련측과 대한항공 유럽노선의 모스크바 기착 등을 포함하는 항공협정을 체결,오는 4월부터 발효키로 합의했었다.
대한항공은 유럽노선이 앵커리지공항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더라도 미주노선 등 앞으로의 국제선 운항노선증설 등을 고려,앵커리지공항 사용권은 계속 확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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