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절상, 공산품값 반영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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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달러화 등 외국돈에 대한 우리나라 원화가치가 오른 만큼 원자재수입가격이 싸져 국내 공산풍 가격에 인하요인이 발생하지만 급격한 임금상승·국제원자재 가격인상 등으로 물가억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8일 상공부가 분석한 「원화절상에 따른 수입원자재가격변동과 제품가격에의 반영」에 따르면 원화절상 및 노동생산성향상보다 임금 및 국제원자재값이 더 올라 오히려 제품가격은 87년 1.71%, 88년 0.68%, 89년 상반기 0.6%(추정)씩 각각 원가인상요인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15.8%나 오른 88년의 경우 국제원자재 값이 15.7%나 오르는 바람에 원화절상에도 불구, 공업용 원자재수입가격은 겨우 0.09% 내리는데 그쳤으며 수입원자재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1905%)을 고려하면 0.02%의 원가하락요인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기간중 임금은 19.6% 오른데 반해 노동생산성은 12.6% 증가에 그쳐 임금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9.9%)을 감안할 때 임금인상이 공산품원가를 0.7%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임금인상에 따른 원가상승요인 0.7%에서 원화절상에 따른 원가하락요인 0.02%를 빼면 88년 중 공산품제조원가는 0.68%의 인상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의 경우 국제원자재가격은 0.1%하락했으나 원화절상률이 상반기 중 2.5%에 그쳐 원자재를 수입해 만든 공산품은 0.49%의 원가하락요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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