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성평등 문화가 우선 자리잡아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최숙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충남도 여성정책개발연구원의 개원 7주년 기념 '저출산.고령사회에 대비한 정책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을 분석한 결과를 들어 이 같이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1970년대부터 저출산을 경험한 OECD 국가들 가운데 양성평등 기반과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환경이 조성된 국가에서는 출산율이 회복됐으나 그렇지 못한 국가에서는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우 일자리 부족시 이를 차지할 우선권이 남성에게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14%로 OECD 평균 12%보다 높고, 시간제 근로자 중 여성 비율은 59.0%로 OECD에서 가장 낮았다"며 "취약한 양성평등 환경을 개선하면 출산율을 1.5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양성평등 기반 조성을 위한 대책으로 "육아휴직제도와 시간제 근로, 탄력근무제를 활성화하고 가족친화적인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데다 하락 속도가 매우 빨라 강도높은 정책이 필요하다"며 "다자녀 가구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고 보육시설을 양.질적으로 늘리는 등 OECD 수준 이상의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