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줄기세포치료 연구센터 합류 하버드의대 김광수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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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인학자 영입, 난치병 연구에 박차`

국제 규모인 차병원 줄기세포치료 연구센터에 미국 하버드대 의대 김광수(52.사진) 교수가 석좌교수로 합류한다. 김 교수는 하버드대 줄기세포연구소 소속이면서 네이처 등 저널에 85편의 논문을 쓴 세계적 석학. 배아줄기세포에서 신경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 이 분야 대표 학술지인 '스템 셀(Stem Cells)'의 유일한 한국인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센터 공동 소장에 부임(하버드대 의대 교수 겸임)한 그에게 앞으로의 활동과 연구 전망을 들었다.

- 국내 연구기관에 합류하게 된 동기는.

"줄기세포 연구는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한국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미국 등 선진국이 공격적인 연구투자를 하는 등 국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가 선두 그룹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재외 학자나 기관과 협력해 연구 역량을 높여야 한다. 나에겐 그동안 외국에서 쌓은 연구 업적과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차병원 줄기세포치료 연구센터를 택한 이유는.

"이곳은 이미 1999년 인간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립, 현재까지 12종의 세포주를 확립하고 있을 정도로 줄기세포 생산능력이 뛰어나다. 줄기세포를 혈관.뼈.신경세포 등으로 분화시키는 기반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을 국내 다른 연구팀에 교육하고 세포주를 분양하는 등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도 높이 살 만하다."

- 연구력은 어느 정도인가.

"30여 명의 줄기세포 관련 교수, 10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있다. 이번에 350억 원을 투입해 시설.장비를 보완, 1500평 규모의 KGMP(우수의약품 제조시설 기준) 무균시설 2개를 포함한 5개의 무균배양실, 100평 규모의 줄기세포 보관실 등을 갖췄다. 수도권 인근에 임상시험과 치료.재활이 가능한 줄기세포 이식센터가 설립될 경우 원스톱 연구도 가능하다. 특히 미국 LA지역에 줄기세포치료 연구센터를 동시에 설립함으로써 국제연구의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 어떤 연구에 집중할 계획인가.

"현재 나는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질환에 집중하고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의 분화유도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신경세포의 분화기술은 주의력 결핍증이나 우울증 환자 치료에도 활용된다. 20.21일 열리는 하버드대 줄기세포연구소(HSCI) 주관 국제 심포지엄에 연사로 참가해 최근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앞으로 차병원 그룹의 전문 교수진과 힘을 합해 성체줄기세포 연구, 임상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재외 한인 줄기세포학자를 영입할 계획이다. 이들과 함께 연구하게 돼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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