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총리 "의료관광 위해 보건개혁 절실"

중앙일보

입력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의료관광 육성을 위한 보건 부문의 개혁을 호소했다고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싱 총리는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공중보건재단(PHFI) 창립 기념식에서 "세계적으로 노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인도는 젊은 인구의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전문가를 대거 양성하면 싸고 수준높은 의료관광의 세계적인 목적지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이 문제가 정책화되지 못한 것은 공중 보건학교와 같은 의료기관들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전문가와 중.고급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춰지면 저렴한 의료관광 목적지를 찾는 외국인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싱 총리는 "그러나 인도에서 보건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부문은 추천을 통해 의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등 비윤리적 사업 관행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또 "의료관광이 활성화되려면 적극적인 연구활동과 풍토병 퇴치, 예방의학의 인프라 구축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최근 빠른 경제성장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인구 1천명당 병상 1개와 의사 1명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보건수준은 크게 낙후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보건설비의 75%가 인구의 27%가 거주하는 도시에 집중돼 있으며, 이로 인해 농촌에서는 의사 1명이 감당해야 하는 환자가 20만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지금도 화장실이 없는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인구가 7억명에 이를 정도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불결한 위생상태에 노출돼 있는데, 지난해 여름 일본뇌염으로 수천명이 사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인도 정부는 열악한 보건 인프라 개선을 위해 의료관광 육성이 절실하다고 보고 앞으로 특정 요건을 갖춘 지원자에 대해 보건비자를 발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인도산업연맹(CII)은 매킨지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치료차 인도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매년 15%씩 늘어나면서 의료관광 하나로만 2012년까지 2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에 창립된 공중보건재단은 빌 게이츠 재단 등 국제단체의 후원으로 민ㆍ관이 함께 참여해 의료 전문가를 양성하게 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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