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위,학교내 탄산음료 판매제한 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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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비만의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는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 학교내 자판기나 매점에서 콜라와 사이다 등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전국 225개 청소년수련시설에서는 음료용 자동판매기에서 탄산음료 판매가 금지된다.

청소년위원회는 28일 자동판매기가 청소년들의 탄산음료 섭취를 부추기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청소년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해줄 것을 교육부에 적극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소년위는 전국 225개 청소년수련시설의 자판기에서 탄산음료를 철거, 판매하지 않고 청소년단체의 각종 행사에도 탄산음료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청소년위는 청소년수련원 등 전국 100개소에서 운영되는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식사에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전국 160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탄산음료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충북 지역 학교를 제외한 90.6%(145개교)가 자판기를 통해 탄산음료를 판매하고 울산과 충북지역 학교를 제외한 93.7%(150개교)가 매점을 통해 탄산음료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학교의 하루 평균 탄산음료 판매량 8천799캔중 자판기 판매가 56.8%인 5천6캔으로 매점 판매량보다 많은 등 자동판매기가 탄산음료 섭취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도시 고교생들의 탄산음료 소비량을 보면 교내에 자동판매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서울과 충북지역 청소년들의 탄산음료 소비량이 부산, 광주 등 자판기가 설치돼 있는 지역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최영희 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영국 등 선진 외국의 경우 비만으로부터 청소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역단위별로 학교의 자판기를 통한 탄산음료나 감자칩, 설탕 등에 대한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한국보건산업진흥연구원 실태조사에서도 청소년들의 탄산음료 섭취량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탄산음료에는 1캔 기준으로 25-32g 내외의 당이 포함돼 이를 과다섭취하면 영양소 불균형, 비만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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