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과 아토피 피부염 상관관계 임상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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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식품첨가물과 아토피 피부염과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임상시험에 착수하기로 해 어떤 실험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인체를 대상으로 식품첨가물이 과연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실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세계 처음으로 이례적인 인체실험이 실시되는 것이다.

식약청은 최근 열린 알레르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식품첨가물과알레르기와 직접적 연관관계를 규명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식약청은 서울대 의대와 연세대 의대, 한양대 의대, 순천향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등 5개 대학의 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과 전문의들로 컨소시엄을 구성, 연구용역과제를 맡길 방침이다.

앞서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모든 식품첨가물이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7종의 식품첨가물은 문헌상으로 알레르기 반응과 연관성이 제기된 물질들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식생활 안전 확보와 소비자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과학적, 객관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식품첨가물은 식용색소 적색2호, 적색3호, 황색4호, 황색5호, 차아황산나트륨, 안식향산나트륨, 글루타민산나트륨 등 7종이다.

또 자문회의 참석자들은 이 같은 임상시험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지만, 식품첨가물 7종과 아토피 피부염과 연관관계를 실험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인체실험은 ▲피부첩포시험(시험물질을 피부에 붙여놓고 피부 이상반응을 평가하는 시험) ▲피부단자시험(시험물질을 피부내에 주입해 피부의 발진 등으로 알레르기 유무를 평가하는 시험) ▲특이 IgE항체반응시험(시험물질과 반응하는 피속의 면역글로불린 항체(IgE)의 양을 측정하는 시험) ▲이중맹검위약대조시험(시험물질을 이중맹검 방식으로 먹여서 피부발진, 가려움, 설사 등의 알레르기 증상 발현유무를 평가하는 시험) 등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식약청은 실험참여 대상자를 선정해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거치고, 인체실험에 대한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의 검토와 승인절차를 밟는 등에 따른 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이 실험을 실시하는 데 최소 5∼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종실험결과는 12월말께나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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