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여성질병 '성적흥분지속증후군'

중앙일보

입력

성적욕구가 전혀 없는데도 성적흥분 상태가 며칠 또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지속되는 여성의 신종질병이 발견되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성마리아 병원의 데이비드 골드마이어 박사와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로버트 우드 존슨 의과대학의 샌드라 레이블럼 박사는 '국제성병-에이즈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exually-Transmitted Diseases and AID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많지는 않지만 이런 말 못하게 고통스러운 증세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 증세에 잠정적으로 '성적흥분지속증후군'(persistent sexual arousal syndrome - PSAS)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 증세는 성적욕구가 전혀 없을 때도 지속되며 오르가슴 횟수와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증세를 가진 여성들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무척이나 당혹스럽고 창피한 증세라서 남몰래 고통을 견디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그러나 환자자신은 생활자체가 마비될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으며 하다못해 전기쇼크 치료까지 받은 환자도 있다고 밝혔다.

엄청난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생각까지 하는 환자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골드마이어 박사는 이 증세가 생식기의 음순, 음문, 클리토리스가 울혈을 일으키면서 성적흥분 상태가 야기되는 신체적인 장애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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