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이 유방, 유방암 위험

중앙일보

입력

두 유방의 크기에 차이가 많이 날수록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 대학 보건대학원의 다이앤 스커트 박사는 의학전문지 '유방암 연구(Breast Cancer Research)'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두 유방 크기의 차이가 100㎖씩 늘어날수록 유방암 위험은 50% 높아진다고 밝힌 것으로 BBC인터넷 판이 20일 보도했다.

스커트 박사는 유방X선 검사때는 유방암이 없었으나 나중에 유방암이 나타난 여성 252명과 건강한 여성 252명을 대상으로 유방 크기의 차이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조사대상자들의 유방 크기가 평균 500㎖였으므로 100㎖ 차이가 난다면 상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커트 박사는 그러나 조사대상 여성들은 거의 다 유방 크기가 어느정도 차이가 있었으며 완벽하게 크기가 같은 여성은 단 1명 뿐이었다고 밝혔다.

스커트 박사는 거의 모든 척추동물이 그렇듯이 사람도 기본적으로는 신체의 양쪽 반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지만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 같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밝히고 양쪽 유방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 여성은 유방이 발달할 때 나타나는 호르몬 분비량의 기복을 잘 견뎌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유방이 불균형인 여성은 발달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것이 나중에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스커트 박사는 설명했다.

스커트 박사는 불균형 유방은 장차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이 높음을 예고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유방암 위험은 가족력 등 전체적인 위험요인을 따져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국 유방암치료협회의 마리아 리드비터 박사는 대부분 여성의 경우 양쪽 유방이 조금씩은 다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는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다만 두 유방이 거의 차이가 없었는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면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암연구소의 스티븐 듀피 박사는 왼쪽 유방이 약간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유방암도 왼쪽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51%로 오른쪽 유방보다 약간 높다고 말하고 유방 불균형에서 오는 유방암 위험의 정도는 유방조직의 밀도 등 다른 위험요인에 비하면 작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