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용어 없어진다

중앙일보

입력

앞으로 '치매'란 용어가 사라지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4일 사회 전반에 치매란 용어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배어있는 데다 거부감도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용어찾기에 나섰다.

사전에는 치매(痴매.口 밑에 木)가 '바보'로 규정돼 있다. 말과 행동이 느리고 정신 작용이 불완전하다는 설명도 나와 있다.

복지부는 이같은 의미의 치매를 대체할 새 용어를 찾기로 하고 관련 단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한노인회와 한국치매협회, 대한치매학회, 한국치매가족협회, 대한의사협회, 노인문제연구소,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대한간호협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연합 등에 이달 말까지 새 용어를 발굴해줄 것을 부탁해 놓고 있는 것.

이를 토대로 관련 전문가 공청회, 대국민 명칭 공모 등을 통해 올 상반기중 새 용어를 채택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내부적으로 '기억증'이란 용어가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한 때 치매란 용어를 사용했으나 2004년 대대적인 치매 대책을 추진하면서 이를 '인지증'으로 바꿨다. 당시 '인지 장애증'이란 용어도 검토했으나 '장애'가 갖는 부정적인 측면이 감안돼 채택되지 않았다. 일본에선 치매가 '어리석고 우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치매에 대한 국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용어 변경이 시급하다"면서 "새로운 용어가 발굴되면 즉각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민간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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