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향어·송어에 발암물질

중앙일보

입력

발암물질로 알려진 '말라카이트 그린'이 국내에서 양식된 송어.향어 등 민물고기 2개 어종에서도 검출됐다.

해양수산부는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이 지난달 15일부터 3일까지 국내의 내수면(민물).바다 양식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민물고기 양식장 35곳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고 6일 발표했다. 그동안 중국산 어류에서만 발견됐던 말라카이트 그린이 국내산 물고기에서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출된 지역은 강원 13곳, 경북 10곳, 충북 7곳 등으로 이 중 충북(괴산)은 향어에서, 나머지 34곳은 송어에서 각각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그러나 민물 양식어종 중에서도 미꾸라지.메기.뱀장어 등과 우럭.광어 등 바닷고기 양식장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된 양식장에서는 말라카이트 그린을 물고기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곰팡이를 막기 위해 주로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부는 이에 따라 이날 전국의 296개 송어 양식장과 140개 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향어와 송어를 출하중지하도록 긴급 조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이날 시중에 유통 중인 송어.향어 등의 양식어류를 긴급 수거해 검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해양부가 발간하는 수산기술지에는 말라카이트 그린이 어류 질병치료약으로 버젓이 소개돼 있다. 또 교육인적자원부가 발간한 고교 교과서 '수산양식'에도 2002년까지 이런 내용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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