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3-0 완패에 고개 숙인 정몽규 "협회 지원 부족했다"

중앙일보

입력

'3-0 완패'를 당한 한일 친선경기와 관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협회 지원이 부족했다'며 축구 팬들에게 사과했다.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80번째 한일전에서 0-3 완패한 태극전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80번째 한일전에서 0-3 완패한 태극전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회장은 26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어제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 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5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손흥민(토트넘) 등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치른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렇다 할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치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 '아쉽다'는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정 회장은 "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 팬과 국민 여러분에게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언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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