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레인] 수술 부작용 막는 제품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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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부작용의 하나인 유착 증세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이 국내 처음으로 나왔다. 한양대학교 응용화학공학부 이영무(사진) 교수팀과 바이오벤처 기업인 바이오레인은 유착방지제 '가딕스'를 공동 개발해 다음달부터 국내 대학병원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유착 현상은 수술 부위와 주변 장기가 들러붙는 것을 가리킨다. 맹장이나 대장 수술 후 장이 꼬이는 장폐색이나 제왕절개 수술 후 일어나는 자궁 유착 등이 대표적인 유착현상이다. 특히 장 수술 환자의 40% 이상이 장폐색 현상을 호소해 이 경우 재수술을 통해 유착 부위를 분리해야 한다.

가딕스는 수술 부위에 다른 장기가 붙지 않도록 하는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한다. 또 박테리아를 배양해 추출한 고분자 성분을 활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유착 부위에서 4주 정도 머물러 있다가 스스로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된다. 지금까지는 유착 방지를 위해 약물이나 호르몬 요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 요법은 유착 부위뿐 아니라 전신에 약물이 퍼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바이오레인 개발실의 김진홍 박사는 "영동세브란스.분당 차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에서 가딕스를 임상시험한 결과 수술 후 유착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가딕스의 개발로 재수술에 따른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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