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디카일기] 미안하단 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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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단 말은

진정 한없이비겁하다

용서를구하는말은

또한 깊이믿을수없다

미안하지않은행동

용서받을필요없는행동

이런변화된행동이

말없이맘에와닿는법

여지껏의 수없는약속과

바로지금까지 끝없었던 사과와

그리고

새파랗게달콤했던 사랑까지도

안타깝지만

나는받아들일수가없어져버린것

이제는

도저히내맘에 녹아들지않게된것

지금까지 잠들지못하고

새벽녂을 서성이는건

옛날과달리 아쉬워서가아니라

그저내맘이멀어져버렸단걸

믿을수가없기때문인것

애뜻한맘이 훵히빠져나간것이

그렇게 애처로울수가없단것

잠들수없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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