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자궁 , 태아도 싫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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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정상적 부부생활을 계속했는데도 1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으면 불임이라고 한다. 불임에는 매우 다양한 원인이 있어 한가지로 단정 지어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여성의 신체 특징을 잘 살핀다면 그 치료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30대 후반의 부부가 필자를 찾아왔다. 결혼한 지 6년이 넘었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마지막이라는 결심을 하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 동안 유명하다는 병원은 모조리 찾아가 봤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으며 시험관 아이까지 시도해보았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의 경우, 본디 여성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자궁에 혈이 충만하도록 해야 하는데 부인의 생식기는 냉증이 있을 정도로 매우 차가운 상태였다. 반대로 남편은 직업상 하루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생활하다보니 고환이 늘 따뜻한 채로 있어 별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처럼 따뜻해야 할 곳은 차갑고 차가워야 할 곳은 따뜻하니 아무리 좋은 보약을 쓴다 한들 임신이 될 리가 없었다.

특히 자궁은 따뜻하게 보해야 할 대표적인 신체기관이다.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혈액인데 , 따라서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해 맑은 혈액이 잘 흐르게 만들어야 자궁이 따뜻해지고 건강해 진다.

임상 상 여성불임의 대표적인 원인은 궁한증(宮寒症,자궁이 냉한 증상)이며 거의 7,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부부는 각자 체질에 적당한 치료법과 함께 부인은 냉기를 없애주는 지료를 , 남편은 고환을 시원하게 하는 치료를 꾸준히 한 결과 6개월 정도 지나 임신이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옛날에서는 신랑신부가 신방에 들어서 서로 합환주를 마시는 것으로 첫날밤을 맞이했다. 이때 마시는 합환주가 임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온다. 이 술은 자귀나무의 껍질로 만드는데, 강정효과와 다산의 기운이 있다. 또한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부부금실을 좋게 해주는 작용이 있다.

몸이 차가운데서 오는 불임은 근본적인 치료가 우선이지만 평상시 쑥이나 익모초를 이용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잘 말린 쑥이나 익모초로 좌훈을 하면 자궁에 훈훈한 기운이 전해지면서 냉증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과식은 금물이다. 성욕과 식욕을 다스리는 신경중추는 같은 곳에 있기 때문에 과식을 하면 신경이 마비돼 성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위의 다양한 방법들과 더불어 늘 소식하는 습관, 꾸준한 운동,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주기 위한 보약을 쓴다면, 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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