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 '사슴 광우병' 2만여두 사살조치

중앙일보

입력

위스콘신주 남부에 사슴 만성소모성질병(CWD)이 발견돼 주 정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야생질병 통제에 손을 들고 사살처분 명령을 내렸다고 1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위스콘신 보건당국은 전염병 진원지의 사슴 2만5천마리를 사살키로 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주 정부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남서부지역 나무가 울창한 언덕에 전문 저격수들을 고용, 순찰하게 했으며 일반인들에게도 이례적으로 여름철 사냥을 허용했다.

사슴 `광우병'으로 알려진 CWD는 최근까지 위스콘신에서 24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 엽사들이 사슴고기를 먹는 것을 두렵게 만들고 있을 뿐 아니라 사냥꾼들의 발길이 끊겨 올해 10억달러규모에 달할 위스콘신주 수렵시장을 황폐화시킬 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엘크 등 사슴류에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성소모성질병은 장기간 침을 흘리며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침 삼키기 곤란 등 신경증상을 보이다가 악화되면 폐사하는 것으로 정확한 병원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문은 바이러스보다 작은 비정상적 변형 프리온(Prion) 단백질에 의해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프리온은 땅속에서 수년간 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덧붙였다.

위스콘신주 CWD는 새로운 질병이 아니고 1967년 콜로라도주 북부와 뉴멕시코, 와이오밍주 등에서 발병한 이후 35년만에 나타난 일이지만 미시시피강 동부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신문은 수의과학자들이 사슴 만성소모성질환이 사람에게서 발견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지만 광우병은 종간 장벽을 넘어 유럽에서만 적어도 125명이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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