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한국업체 개발 신약 상품화 잇따라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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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비첨(GSK)사가 한국 제약사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추진중이던 신약의 상품화를 잇따라 포기, 관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2000년 10월 GSK에 기술수출했던 차세대 위궤양치료제 `YH1885'에 대한 개발권을 GSK사로부터 반환받아 독자적으로 상품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LGCI도 지난달 15일 전략제휴사인 GSK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 97년 GSK에 기술수출했던 차세대 퀴론론계 항생제 `팩티브'의 모든 권리를 다시 넘겨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승인 및 상업화를 독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었다.

GSK가 이처럼 한국 제약사들이 개발한 신약의 상품화를 포기한 것은 이 약들의 시장잠재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한양행도 이와 관련, 'GSK측은 YH1885의 적응증이 십이지장궤양에만 국한돼 해외임상을 성공리에 마치고 신약으로 인정받더라도 시장규모가 제한돼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상품화를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이에 따라 우선 국내에서 실시중인 YH1885의 임상2상 시험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적응증을 확대,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을 추가로 실시해 다른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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