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백신 전면 폐기" 요구에 정은경 "이상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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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의 처리를 두고 여야가 대립한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처장은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강기윤 국민의 힘 의원은 "상온에 노출된 독감백신 48만개만 폐기할 게 아니라 전면 폐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 장관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국민은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류탄은 안전핀을 뽑지 않으면 안전하지만 머리 위에 두고 잘 수 있느냐"고 따졌다. 강 의원은 오전 국감에서는 백신에 문제가 없다면 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부터 접종해야 하며, 자신도 맞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민에게 우려와 불안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질병청이 최선을 다해 품질 검사를 진행했고 안전성과 유효성은 정말로 괜찮다"고 답했다. 이어 "복지부 장관부터 먼저 해당 백신을 접종하라는 말에 적극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전량 폐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신형영 의원의 질문에 "식약처와 질병청 검사하에 품질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의학적 기준을 무시한 채 과도한 불안감을 주면 안 된다"고 독감 백신 전면 폐기 주장을 반박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백신 조달계약 과정에 대해 조달청과 함께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며 "유통 과정에 대해 체계적인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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