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환자 비아그라 처방 무관

중앙일보

입력

중증이 아닌 심장병 환자에게 비아그라를 처방해도 특별히 허혈 등의 증상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13일 미 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됐다.

메이요병원 심장전문의 패트리셔 펠리카 박사가 메이요 재단 및 미 심장협회의지원을 받아 실시한 실험에서 얻어진 이같은 결론에 따라 심장병환자가 비아그라를 복용할 경우 혈압의 급격한 저하로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로 처방을 금기시해온 기존의 지침에 대해 재조명이 필요할 전망이다.

펠리카 박사는 심장병 확정진단을 받았거나 의심이 가는 남성 환자 105명(평균연령 66세)을 대상으로 일종의 운동부하능력 검사인 `누워서 자전거 페달돌리기'를 실시했다. 실험은 최소 하루의 시차를 두고 한차례는 비아그라 복용 후, 또 한차례는 위약 복용후 실시했으며 니트레이트계 약물 투여중인 환자는 실험전 최소 3일간약을 끊도록 했다.

누워서 자전거 페달 돌리기를 실시한 이유는 되도록 성행위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페달에 가해지는 저항치를 조금씩 증가시켜 최대부하치에까지이르도록 했으며 이때 심장의 움직임을 초음파 영상으로도 기록했다. 환자들의 평균운동지속시간은 7.4분이었다.

실험에서 환자 대부분은 심장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태인 허혈증상을 보였으나 비아그라를 복용했다고 해서 허혈의 위험도가 더 높아지지는 않았고, 또 허혈증세가 더 심해지거나 심각한 상태에 이르지도 않았다.

또 실험후 1개월 내에 주의를 끌만한 부정맥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도 없었다.

펠리카 박사는 "비아그라가 심장병 증세에 좋지않게 작용하거나, 운동지속시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면서 "그렇지만 의사나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마음편히 사용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심장병 환자가 비아그라 처방을 받기위해서는 이번 실험과유사한 운동능력 검사를 받아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와함께 심장병 환자에 대한비아그라의 장기적 안전성도 추적해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아그라 복용후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례가 100여회 이상 보고되면서 심장병 환자들은 지금까지 약 복용을 꺼려왔다.

미 심장협회와 심장학회도 지난 1999년 비아그라가 급격한 혈압저하현상을 일으킬 수 있음을 들어 협심증이나 흉통으로 니트레이트계 약물을 복용중인 미국내 550만 심장병 환자들에게 비아그라를 복용치 말라는 지침을 내렸으며 허혈증세가 있는환자들에게도 처방시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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