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배아줄기세포주 6개, 美 NIH에 등록

중앙일보

입력

국내 연구진이 만든 인간 배아줄기세포주(human embryonic stem cell line) 6개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돼 각각 고유번호를 부여받았다.

5일 NIH 인터넷 홈페이지(http://mantis.cit.nih.gov/temp/escr/)에 따르면 NIH는 최근 한국 연구진이 만든 인간 배아줄기세포주 6개를 자체 줄기세포 등록소에 올리고 이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들 줄기세포주를 만든 국내 연구기관은 ▲마리아바이오텍과 마리아불임치료연구소 3개(공동) ▲포천중문의대 세포치료연구소 2개 ▲미즈메디병원과 서울대 의대 인구의학연구소 1개(공동) 등이며, 이들 줄기세포주에는 NIH 일련번호가 부여됐다.

NIH는 '이들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정보는 우리가 자체 조사한 것이 아니라 해당 연구기관에서 제공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NIH에 인간 배아줄기세포주를 등록한 나라는 기존의 미국,호주,인도,스웨덴,이스라엘 등 5개국(세포주수 72개)에서 한국을 포함한 6개국(〃78개)로 늘었다.

미즈메디병원 윤현수 박사는 '현재 인터넷에 공개된 줄기세포주 등록은 일종의 가등록이며 정식 등록은 3월께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조만간 실사를 거쳐 정식 등록이 확정되면 배아줄기세포주 1개당 수십만 달러의 연구비 지원과 함께 국제 공동연구 참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바이오텍의 박세필 박사는 'NIH의 국내 배아줄기세포주 등록으로 우리의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받게 됐다'면서 '오는 3월 NIH 실무진의 현장답사 절차가 남아 있지만 최종 등록은 확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9일 부시 미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자금 지원 방침을 발표한 이후 NIH는 ▲2001년 8월9일 오후 9시 이전에 생식 목적으로 만들어진 배반포 배아에서 내부 세포덩어리가 제거된 것 ▲배아기증 동의를 받은 것 ▲배아제공에 따른 금전적 관계가 없는 것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배아줄기세포주에 대해 등록을 받아왔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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