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세계] 기를 흐르게 하는 바른 방법은…

중앙일보

입력

문> 단전에 축기(蓄氣)가 되어 운기가 이뤄질 때 임맥(任脈)으로 기의 흐름이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지요.

제가 이렇게 묻는 까닭은 운기할 때 독맥(督脈)으로 기를 올리고 임맥으로 기를 내리라고 쓰여 있는 책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운기의 방법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박영수)

답> 단전호흡수련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은 아랫배단전에 축기가 되는 일입니다. 축기가 되지 않고선 운기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축기하기 위해서는 아랫배숨쉬기를 하면서 단전자리에 의식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랫배 단전자리를 중심으로 따뜻한 열감(熱感)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비로소 축기가 시작됩니다.

물론 단전자리에 의식을 집중하지 않고도 복식호흡만 열심히 하면 뜨거움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뜨거움은 단전의 축기와 차원을 달리 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복식호흡으로는 축기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전자리에 의식을 집중해 일어나는 뜨거움을 선도에서는 심화(心火) 또는 불기운이라고 말합니다.

의식을 마음의 소산으로 볼뿐만 아니라 심장을 오행(五行)상의 불(火)로 보는 것입니다. 의식은 흔히 신기(神氣)로 표현됩니다.

마음과 정신을 하나로 보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의식〓마음〓신기〓불의 등식이 설명됩니다.

단전에 불기운이 내려와서 축기를 촉진시키면 등줄기의 독맥을 타고 기가 상승합니다.

그리고 독맥을 타고 올라간 기는 머리 정수리를 돌아 몸통 앞줄기의 임맥을 타고 하강해 단전자리에서 다시 합쳐집니다.

이런 몸통을 둘러싼 일련의 기의 흐름을 이른바 소주천(小周天)이라고 규정합니다.

소주천은 한마디로 수승화강(水昇火降)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수승화강이란 임맥으로 불기운이 내려오고 독맥으로 물기운이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만약 수승화강이 되지 않고 반대의 현상, 즉 화승수강(火昇水降)이 되든가.

그런 방향으로 운기를 하면 커다란 재난에 봉착하기 쉽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만병(萬病)의 원인을 화승수강에 있다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단전호흡 또는 기수련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부작용이나 병폐도 화승수강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기의 흐름은 독맥으로 상승시키고 임맥으로 하강시키는 것이 불변의 원칙입니다. 팩스〓02-751-5181.

이규행 현묘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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