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 통해 비만체질 예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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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비만체질인지 여부를 청소년기에 예견할 수 있 는 간단한 혈액검사방법이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과학자가 19일 주장했다.

뉴욕 록펠러대학의 사라 레이보비치 박사는 이날 열린 미국과학진보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햄버거, 감자칩, 닭튀김 등을 무제한 주었을 때 어느 쥐가 뚱뚱한 쥐가 될 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레이보비치 박사는 '쥐와 사람은 식욕과 체증 증가의 메커니즘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고 지적하면서 '쥐 실험에서 얻은 결론을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보비치박사팀은 쥐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저지방 식사를 제공했다. 그후 평균 크기로 자란 어린 쥐에게 고지방 식사를 먹인 다음 혈중 지방성분인 트라이글리세라이드의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 시험을 통해 고지방 식사 후 트라이글리세라이드의 수치가 최대로 올라간 쥐가 비만체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레이보비치 박사는 고지방 음식이 트라이글리세라이드 수치를 올리고, 트라이글리세라이드가 지방성분에 민감한 뇌 속의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과식과 비만을 유발한다고 믿고 있다.

레이보비치 박사는 '체중관리의 한 방법은 자신이 비만으로 고생할지 여부를 미리 아는 것'이라면서 비만의 조기 경보사인은 트라이글리세라이드의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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